최근 유행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중의 ‘원펀맨’이라는 캐릭터가 있다. 원펀맨은 극중 최강자이자 먼치킨으로, 아무리 강한 악당들이라 할지라도 손가락 하나, 펀치 한 방에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최강의 캐릭터. 흡사 착한 타노스와도 비슷하다. 왜 애니 캐릭터 썰을 푸냐고? 새롭게 등장한 K8이 준중형계의 원펀맨이기 때문. 가라 K8. 진 심 펀 치!!

미래지향적이 아니라 그냥 미래.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에, 다이나믹 라이트, 크롬 사이드 가니시, 스포티하고 젠틀한 디자인형태는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. 같은 k-형제들은 위아래로 벌벌 떨며 K7을 멸종시킨 녀석을 경계하는데, 앞으로의 생존에 신경 쓰라는 듯 위용을 뽐낸다. 볼륨감 넘치는 전-측-후면부 캐릭터라인은 느슨해진 국산차량 생태계의 긴장감을 조성하고, 고급스러운 우드/메탈 소재의 요소와 승차감은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는데.. 최초의 3.5GAWD와 전자제어 서스펜션으로 강력한 주행 퍼포먼스까지 보여준다. K8님, 혹시 뭐 또 누구 단종시키시는 건 아니시죠?

착한 가격. 멋진 연비. 엄청난 디자인. 폭발적인 주행능력. 미래(지향)차 다운 감성. 기아 마크를 보지 않는다면 기아차인지도 모르겠고, 가격표를 보지 않는다면 살 엄두를 못 낼 만큼 멋지겠지. 이정도면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지 않아도 흡족한 차다.

K7을 없애고 만들었다기보단, K7을 통해 얻은 데이터로 만들어낸 새로운 K8이라 봐야겠지. 실제로 곳곳에 K7의 장점들이 잘 남아있다. 그만큼 K8은 K시리즈를 계승하고,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이 될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녀석. 환영받아 마땅하다.

모든 자동차시계를 미래로 당겨버린 멋진 녀석.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 죄로 너는 영영 오래 함께해줘야겠다.